중국산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한 케이스 발견, 사진=weibo |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중국산 김장재료 불법 유통이 최대 규모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실시한 특별단속에서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125개 업체를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올해 중국산 배추 수입량이 전년 대비 18.5배 폭증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 "먹거리 안전 위협"...대형 제조업체까지 가담한 조직적 불법
이번 단속에서는 일반 음식점 104곳뿐만 아니라, 대형 김치 제조업체 7곳과 단체급식업체 4곳도 적발됐다.
특히 일부 제조업체는 중국산 배추로 김치를 제조한 뒤 전량 국산으로 허위 표시해 유통했으며, 대형 도매업체는 중국산과 국산 건고추를 혼합한 뒤 전체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했다.
💡 가치있는 정보 | 2024년 중국산 김장재료 수입 현황과 처벌기준
-
배추: 3,037톤 (전년비 ↑1,850%) | 무: 8,591톤 (전년비 ↑740%)
-
김치: 25만 4,266톤 (전년비 ↑7.4%)
-
원산지 허위표시 처벌: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 신고포상금: 최대 1,000만원
◆ "폭염에 가격 폭등"...중국산 수입 급증이 불법 유통 부추겨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크게 올라 중국산 수입이 급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10kg 한 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2만 8,000원으로, 평년 대비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국산김치, 사진=여수국산김치 |
식품유통학과 김영민 교수는 "가격 차이를 노린 불법 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단속 인력 확충과 처벌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소비자 "불안한 김장철"...전문가 "이력추적제 도입해야"
주부 이모(42)씨는 "김장을 해야 할 시기인데 원산지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큰 업체들도 불법을 저지르는데 일반 소비자가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느냐"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에 유통되는 과정에서 알몸으로 들어가 배추를 손질하던 중국인의 모습이 SNS에 포착되면서 국내에서는 이른바 '알몸김치' 등으로 불리며 중국산 김치를 경계해 왔다.
한국 소비자들을 경악에 빠트린 중국 알몸김치와 제조과정, 사진=weibo |
한국소비자원 식품안전센터는 "김치와 김장재료에 대한 이력추적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QR코드로 원산지부터 제조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농식품부 "특별단속 강화"...전문가 "근본대책 필요"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 6일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가는 한편,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되는 업체는 농관원 부정유통 신고센터(1588-8112)로 신고하면 된다.
식품안전정책 전문가는 "단기적 단속도 중요하지만, 국내 배추 수급 안정화와 김치산업 육성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최근의 관련 뉴스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