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층간소음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LH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층간소음 제로'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LH는 24일 도서관 수준의 정숙함(37데시벨)을 구현하는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내년 하반기 3기 신도시 설계부터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행 법적 기준(49데시벨)보다 소음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혁신적인 변화다.
◆ "러닝머신 뛰어도 조용"...세종 '소음제로랩' 가보니
세종시 'db35LAB'에서 공개된 신기술의 위력은 놀라웠다.
기존 아파트에서 이웃간 분쟁의 주요 원인이었던 러닝머신 소리와 아이들의 뛰는 소리가 "귀를 기울여도 듣기 어려운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현장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혁신의 핵심은 '트리플 레이어' 공법이다. 250mm 두께의 슬래브, 40mm 특수 완충재, 30mm 고밀도몰탈을 최적의 비율로 결합해 진동과 소음을 동시에 차단한다.
김병문 LH 주택성능개선팀 팀장은 "2년간 1347회의 실증실험으로 완성한 기술"이라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문의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도 LH는 층간소음 관련 기술개발과 적용에 관한 방향성을 공지한 바 있다.
층간소음 기술방향성을 설정하고 개발을 지속, 사진=LH |
💡 가치있는 정보 | 알면 득되는 층간소음 체크포인트
-
소음 기준: 1등급(37dB), 2등급(41dB), 3등급(45dB), 4등급(49dB)
-
일상 소음 비교: 도서관(35dB), 조용한 대화(40dB), 일반 대화(60dB)
-
신축 아파트 의무: 전체 세대 2% 무작위 성능검사, 기준 초과시
보강공사
- 입주자 체크: 계약전 층간소음 등급 확인, 준공 검사서 요청 가능
◆ 분양가 상승 vs 주거가치 상승 '두 얼굴'
혁신에는 대가가 따른다. 전용 59㎡ 기준 세대당 400만원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 비용이 단순 지출이 아닌 '미래 가치' 창출이라는 분석이다. 홍길동 부동산연구소장은 "층간소음 해결은 아파트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형성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LH는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내년 3월부터 'db35LAB'을 민간에 전면 개방하고, 1년이던 인증기간을 6개월로 단축한다.
이는 중소건설사의 기술력 향상을 통해 시장 전반의 상향 평준화를 노린 조치다.
◆ "아파트 문화의 르네상스 될 것"
전문가들은 이번 혁신이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한국 공동주택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평가한다.
주거문화연구원은 "이웃간 갈등의 핵심 원인이었던 층간소음 해결은 우리 사회의 주거 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H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한준 LH 사장은 "라멘구조,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주택 유형으로 1등급 기술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과연 LH의 의도와 자신감만큼 발망치 층간소음 기술 혁명이 실효성이 있고 각종 분쟁을 해결하는 기린아가 될지 부동산 시장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최근의 관련 뉴스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