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와 흑백요리사2, 사진=에픽하이 인스타그램 |
에픽하이의 신곡 '미슐랭 사이퍼' 저작권 무상제공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 출연한 에픽하이는 '흑백요리사2' BGM 제공 논란의 뒷이야기와 함께, K-힙합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화를 공개했다.
◆ 글로벌 현장에서 확인된 '미슐랭 사이퍼'의 힘
주목할 만한 점은 에픽하이의 신곡 '미슐랭 사이퍼'와 '흑백요리사'의 우연한 시너지다.
타블로는 "호주와 미국 투어 중에 현지 스태프들이 '흑백요리사'를 알아보고 놀라워했다"며 "미국에서도 프로그램이 엄청난 인기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신곡 발매 일정을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 가치있는 정보 | 음원 저작권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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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한 배" vs "남의 돈으로 투자?"
투컷의 단독 결정으로 알려진 BGM 무상제공 건에 대해 타블로는 "저작권이 본인 것만이 아닌데 우리 허락 없이 보도자료부터 나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투컷은 "사람이 투자할 때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 배"라는 입장을. 미쓰라는 "워낙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흑백요리사2에 음원 무료사용을 허가한 투컷, 사진=짠한형 유튜브 |
◆ 90년대식 홍보에서 디지털 시대까지
프로그램에서는 90년대 음악 홍보 방식도 회자됐다. "LP를 들고 PD를 찾아가거나, 드라마 세트장에 앨범을 비치하는" 등 아날로그 시대의 홍보 방식부터, 현재의 디지털 마케팅까지 힙합신의 변천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에픽하이는 "21년차 그룹으로서 이 모든 변화를 겪어왔다"고 회상했다.
◆ K-힙합 레전드의 솔직 토크
'짠한형' 제작진은 "술자리 방송임에도 편집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블로는 "실제 방송의 4분의 1만 나갔다"며 "전문가들의 편집 실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음원 저작권 관련 분쟁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에픽하이의 사례처럼 멤버 간 의견 차이로 인한 내부 갈등도 증가하고 있어 체계적인 저작권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에픽하이 멤버들은 함께한 시간이 오래되고 워낙 서로 친밀하기에 대충 넘어갔지만, 한 그룹안에서 저작권 수입을 받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혼재될 경우 미묘한 입장차이와 분쟁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아님 말고"... 21년차 우정이 빚어낸 '웃음'
"매일마다 두렵다"던 타블로의 말처럼, 21년차 아티스트도 여전히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다. '흑백요리사2' BGM 무상제공 건을 둘러싼 이번 해프닝은 오히려 에픽하이만의 특유의 '케미'를 보여줬다.
타블로의 날카로운 지적에도, 투컷의 "우리는 한 몸이잖아, 한 배야"라는 너스레에도, 미쓰라의 "충격은 없었다"는 담담한 반응에도 오랜 시간 다져진 이들만의 문화가 묻어났다.
한몸이라 우길만큼 친밀한 에픽하이, 사진=짠한형 유튜브 |
비록 처음에는 "제정신이 아니다"며 발끈했던 타블로도, 투컷의 "돈 방석이 앉을 겁니다... 아님 말고"라는 댓글에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우스갯소리가 무색하게, 21년차 힙합 선구자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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